따스한 어느 아침 이야기.
08시 20분. 차가운 공기속에 옷깃을 여미며 버스를 기다린다. 웃음은 나를 떠날 생각을 않는다.
08시 10분. 좀 많이 유치하다 싶은 아침 드라마는 출근시간을 10분정도 늦춰놓는다. 약간 엉성한 구성과 조금 어설픈 연출이지만, 그만큼 아침시간을 잡아먹는 귀신도 없다.
07시 50분. 서늘한 화장실의 냉기는 덜 깬 잠의 끄트머리를 잡고 흔든다. '일어나라.' 약간 과할정도의 뜨거움이 나올 때쯤, 머리는 이미 젖어있어야한다. 냉기와 열기의 중간즈음, 그 따스함.
07시 30분. 약간 싱거운 듯한 찌개와, 멸치, 김치, 달걀, 브로컬리와 절대 희다고 할 수 없는 밥 반공기. 아침 식욕은 반공기마저 반으로 덜어버리지만, 어머님의 정성만큼은 열심히 먹어 치운다.
07시 10분. 따스한 햇살이 반쯤 감긴 - 혹은 반쯤 떠진 - 눈꺼풀 사이로 살며시 스며들어 온다. 항상 이불을 걷기전에 한번정도 끌어당겨 줘야만 한다. 이 화창한 아침날의 따스한 이불 속 온기가 아쉽지 않도록.
07시 00분. 눈을 뜨며 그녀 생각에 살며시 웃음 짓는다.